이제는 한물간 카세트 플레이어, 더구나 워크맨이라는 이름이 곧 카세트 플레이어라는 명칭을 대신하던 시절이 있었다
소니에서 발매되어 카세트 플레이어 시장을 한때 휩쓸고 지나간 EX9
대체 이걸 언제 구매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구입 당시엔 카세트에서 시디플레이어와 MD로 시장이 교체될쯤이었던것 같다
더이상은 워크맨은 사양길로 접어들어 안나오겠거니 했던것 같은데 턱하니 이 물건이 나왔다. 그때는 미래시장이 디지털로 확정되었지만
아직은 카세트 테이프 시장이 남아있긴했다
그동안의 워크맨 기술을 보여주듯 카세트 플레이어 기능에 충실한 스펙으로 무장하고 나왔고 무엇보다 열광했던건 바로 디자인이었다
셔츠 주머니에 쏙 들어갈만큼 작고 유선형으로 빠진데다 당시로서는 처음보는 도료를 입혀서 나왔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틀려보이는거다
EX9 컬러중에서도 레어급이던 레인보우 블루버전. 이거 못구해서 그냥 실버나 블랙 구매하신분 많았을거다
남대문이 아닌 용산을 돌아다니다 일본에서 중고로 들여온거 뻔히 보이는(일본에서 건너온 중고는 상태 깨끗한게 많았음) 제품임에도
단지 레어급이던 레인보우 버전이라 제값주고(ㅡ.ㅜ) 사온놈이었다
지금은 크로마루전이란 도료를 쓴 제품이 간간히 보이기때문에 생소하진 않지만 당시 모든 휴대기기를 통틀어 저런 변화무쌍한(당시엔..)
컬러를 보여주는 제품이 있었던가
저 멋드러지게 잘빠진 디자인은 당시 국내제품과는 절대 비교불가였고 지금도 사실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않을정도다
단지 카세트 플레이어라는것만 말 안하면 예쁜 디자인에 혹할 분들 많을거다. 특히나 여성분들이 한눈에 반한다는건 이미 몸소 체험한바 있다
기본기능도 당시엔 참 대단했는데 오토리버스에 지금봐도 대단했던 100시간 연속재생, 물론 이론대로 다 나오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주장할만큼
길다는게 어딘가. GROOVE, MEGA BASS, DOLBY B NR, AVLS, 36배속 고속탐색등을 갖추고 별도 전용 리모콘까지...
리모컨도 디자인과 동작기능도 당시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재생, 멈춤, 앞뒤 탐색기능을 하나의 버튼에 집약시켜 유연하게 터치되는 감도로 동작하는데
특별한 오동작없이 지금도 정상동작할정도로 내구성도 좋다
건전지는 일명 껌전지라 불리던 사각충전지를 사용했고 본체안에 쏙들어가는 내장형이다
또한 100시간 연속재생을 달성하는 용도로 추가 전지통이 하나 들어있는데 일반 AA사이즈 건전지 1개를 본체 옆면에 달수있다
그러나 쫙~ 빠진 본체완 다르게 추가 전지케이스는 투박한 검은색 보조케이스일뿐이라 달아놓으면 꼴보기싫다 ㅡ.ㅡ;;
저 머라이어캐리의 버터플라이 앨범이 나온게 1997년이니 저놈도 그 사이는 된다는건데 참 오래도 됐다
그 오랜세월에도 단지 디자인 하나때문에 절대로 되팔지도않고 버리지도 않고 꽁꽁 싸두었는데 사용안한지 몇년은 족히되었음에도 지금 전지넣고
돌려도 잘 돌아간다. 허허허....역시 물건은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디지털기기 시장에서 그 오랜세월동안 지난제품임에도 디자인 하나는 안 밀리는 이 제품
확실히 모든 제품 디자이너가 본보기로 삼아야할놈이 아닌가 싶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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